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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6년 10월의 편지
글쓴이 봉인사 등록일 2016-12-28
첨부파일 조회수 119

10월의 편지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무성했던 가지들이 붉게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완숙해가는 것 같습니다. 완숙해 진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잘 무르익어갈 수 있을까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젊어서의 아름다움은 당연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중년의 나이에 아름다운 것은 고운마음에서 비롯되고 노년이 아름다운 것은 예술이랍니다. 어떻게 이렇게 완숙한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을까요. 사랑으로 수용하는 마음입니다. 받아들이지 못해서, 내 뜻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남들 눈에 거슬린다고 하여 받아들이지 못할 때 갈등이 일어나고 다툼이 생기지요. 인격이 완숙한 사람일수록 내주장이 강하거나 내 것을 움켜 지려고 하는 욕망이 적은 것 같습니다. 타인에 행복에 대해서 배려해주고 더불어 할 수 있는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남는 것은 끌어 모은 것이 아니라 베푼 것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완숙함의 완성은 나누고 베푸는 것에서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살아 남기위한 욕망들이 있습니다. 이 욕망들을 나눔으로 마음을 성장시켜갈 때 그러한 마음을 유지시키도록 스스로를 다루어 갈 때 삶은 아름답게 무르익어가는 것 같습니다.

노년이 아름다운 것은 예술이라는 말은 미세한 부분까지 표현해 낼 수 있는 예술가들에 안목과 같이 우리의 삶을 매 순간 조화롭게 만들려고 마음을 쓰는 것이 바로 예술가와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삶을 완숙하게 만들어 간다는 것은 인생 전체가 예술 적 삶으로 창조해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얀 도화지에 어떤 것을 그릴 것인가 하는 것은 화가의 마음상태에 따라 결정되어지듯이 우리 삶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것은 화가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거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름답게 그려갈 것인지 낙서가 될지 흉한 것이 될지 모두가 다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 가을에 산과 들녘에 아름다운 색상이 물들어 가듯이 우리도 아름다운 마음으로 삶을 완숙시켜 가야 할 것입니다. 기억하시자구요. 세월이 갈수록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입니다.

 

가지않는 길

-푸르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나 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곳,

바라볼 수 있는 끝까지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똑 같이 아름다운 다른 한쪽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지요.

그 길을 걸음으로 그 길도 결국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가 없었습니다.

,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이 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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