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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6년 12월의 편지
글쓴이 봉인사 등록일 2016-12-28
첨부파일 조회수 296

12월의 편지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어느덧 12월입니다. 이제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기입니다.

월동준비들은 다 하셨나요?

봉인사에서도 여러 신도님들의 도움으로 맛있는 김장을 잘 마쳤습니다. 파를 다듬고 무를 씻고 배추를 절이고, 저녁에는 신묘장구 대다라니 108독 염송기도도 하고 다음날은 모두 함께 배추 속을 넣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김장을 담갔습니다. 아마 신도님들의 침이 많이 튀어서 간이 더 잘 맞았을 것입니다. 봉인사에 자주 기도하러 오셔서 맛있게들 드세요.

한해를 마무리한다.’ 라는 것은 새로운 해를 잘 맞이하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잘 마무리 하면 다음날 새롭고 신선한 하루를 맞이하게 되죠.

한주를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주를 맞이하고, 한 달을 마무리하고 새달을 맞이 하며......

마무리하고 맞이하고, 마무리 하고 맞이하고, 반복되는 이것이 우리의 삶인 것 같습니다. 매번 맞이함과 마무리함을 명료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일이 되었든 만남이 되었든 어떤 상황이든 그때그때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맞이함이 소중 하듯 마무리도 소중히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찌 보면 미루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미루는 것이 다음날, 다음 주, 다음 달, 다음 해, 그러다가 자칫 다음 생 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매 순간을 정성스럽게 맞이하고 마무리하는 이것이 매우중요한 수행의 길입니다. 신선하게 맞이하고 깔끔한 마무리를 하는 삶의 태도는 우리가 추구해야 될 아름다운 모습일 것입니다. 마무리가 제대로 안되어져서 찝찝함이 남는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찝찝함은 내 의식 속에서 혼돈을 가져오고 고통을 만드는 요소로 이어지기가 쉽습니다. 우리가 밥을 먹고 깔끔하게 설거지를 해야 편하듯이 무엇이든 깔끔한 마무리는 새로운 무언가를 맞이하는데 갖추어야 할 기본적 준비입니다.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도 생을 마감하는 날 깔끔하게 아름답게 마감하는 분들을 간혹 봅니다. 그런 분들을 대단한 수행자이고 훌륭한 인품을 지닌 분들로 숭상하거나 존경하지요. 옛날 큰스님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셨고 기도와 수행을 많이 하시고 가족 사랑이 남다르셨던 분들이 아름다운 마무리들을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 분들의 다음 생은 어떨 것 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깔끔한 마무리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몸이 아프면 매사가 귀찮게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건강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추운 겨울이라도 적당한 운동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매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아름답게 살려는 마음을 내면 우리는 매 순간을 자각하며 살게 되기 시작합니다. 그런 자각 즉 아름다운 자각이, 일이든 사람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신선하게 맞이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를 해 나가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 불자들이 가야 할 길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 삶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십시오. ,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그저 이런 내가 좋아하는 마음으로 점수를 조금 후하게 주십시오. 그리고 좀 더 아름답게 살아야겠구나하는 마음을 내면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많이 혼란스럽다고 표현하는데 사실 아름다운 시작을 위한 깔끔한 마무리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은 어떨까요? 관점에 따라서 혼란의 시기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고 우리의 어두운 면을 청소해가며 밝혀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내 자신을 좋은 관점으로 대견스럽게 바라봐 주고 항상 아름다운 맞이함과 깔끔한 마무리를 잊지 않을 일입니다.

초선당에서 적경 두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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