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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7년 9월의 편지
글쓴이 적경 등록일 2017-09-03
첨부파일 조회수 229

9월의 편지

 

불자님들 안녕하세요?

어느덧 9월입니다. 아침저녁으로는 가을이 완연합니다.

지난주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7월 칠석이 있었고 내일모레는 조상님 천도를 위한 백중(우란분절)입니다.

칠석은 만남의 의미가 있습니다.

견우는 소 끄는 농부로 먹을거리를 상징하고, 직녀는 베 짜는 여인으로 우리들의 입을 거리를 상징합니다.

헐벗고 굶주리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일 것입니다. 그래서 먹을거리와 입을 거리는 우리 삶에 있어서 매우 필수적인 것이지요. 견우와 직녀는 이렇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풍요롭게 한다는 의미이며 칠석날 칠성님께 축원 올리며 기도 하는 것은 풍요로운 삶을 위한 기원입니다.

우리 인간은 내면에 누구나 다 남성 에너지와 여성 에너지를 지니고 있는데, 칠석은 그 양쪽 에너지의 조화로운 만남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삶 자체를 모나지 않게 균형을 잡으면서 살아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견우직녀의 만남은 사랑의 만남이고 풍요의 만남이며 균형의 만남입니다.

우리는 매순간 시간과 만나고 공간과 만나며 일과 사람과 사건과 만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만남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만남 속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 따라서 그 만남이 소중할 수도 있고 무가치 할 수도 있으며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내 마음 먹기에 따라 결정됩니다. 우리가 슬픈 감정일 때는 모든 것이 슬퍼 보이고 처량해 보일 것입니다. 화가 나 있을 때는 짜증나고 불편하지요. 사랑의 마음이 있을 때는 모든 것이 행복해 보이고 좋아 보일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서 같은 만남이라도 달리 경험되어 질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에게 이롭고 나를 기쁘게 해주는 그런 것들만 찾아서 만나려 하지 말고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잊지 말고 좋은 마음을 만나도록(가꾸도록)할 일입니다. 온 세상의 모든 가시밭길을 포장해서 평탄하게 바꿀 수는 없습니다. 내가 튼튼한 가죽신을 신으면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칠석은 삶을 풍요롭게 가꾸고, 마음을 평온하게 갖도록 균형 잡아 갈 것을 다짐하며 기원하는 날입니다.

 

다가오는 백중은 지금을 나를 있게 해주신 조상님들에 대한 음덕을 가리는 날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이 있었기에 부모님이 태어나셨고,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내가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나 홀로 똑 떨어져 존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조상대대로 삶을 살아오는 과정이고 그런 과정은 우리 후손들에게도 전달되어져 갑니다. 백중날은 이렇게 지금의 나의 삶을 존재케 해주신 선망부모영가님들과 인연 있는 모든 영가님들, 그리고 인연이 있어 잉태는 되었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낙태시킨 아기 영가들, 생명과 관련되어진 모든 영혼들을 위해 부처님이 가피를 빌려 천도(遷度)시키는 날입니다. 원래 백중날은 하안거 석달간 수행을 열심히 하신 스님들의 해제일 입니다. 이날 큰 재를 올리는 것이 백중 의식입니다. 이것은 원래 부처님의 제자인 목련존자께서 돌아가신 어머님의 천도를 위해서 해제일인 음력 7월 보름날 대중들께 크게 공양을 올리고 재를 베풀었다는 기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옛 부터 조상님을 잘 모시면 후손이 잘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나무에다가 거름을 주면 열매가 잘 맺는 것과 같습니다. 뿌리는 우리 조상이고 열매는 자손들이지요. 나무에게 거름이 필요하듯 돌아가신 영가님들에게도 자양분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정성어린 마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베푸는 공양입니다. 염불을 통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날 1년간 지장보살님 전에 위패를 모시고 정성어린 축원을 드리게 됩니다.

이렇게 음력7월은 삶을 위한 칠석과 조상천도를 위한 백중이 일주일 단위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은 풍요로운 마음으로 삶을 조화롭게 할 것이며 평온한 마음으로 조상님들의 음덕(蔭德)을 추모할 일입니다.

 

 

 

9월의 기도

윤 영초

 

길게 늘어진 서러운 더위만 머무른

흔적 다 지우고 햇빛 찬란한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9월이게 하소서.

바람이 지나간 자리

홀로 서게 하지 마시고

알알이 영그는 가을이게 하소서.

마음이 가득 찬 욕심보다 배려가 넘치는

모든 것 다 포용하는 가을 하늘이게 하소서.

푸른 나무에 아름다운 흔적으로 단풍들게 하시고

우리 모두 마음에도 훌륭한 단풍이 들게 하소서.

9월엔 후회 없는 우리 가슴마다

사랑으로 가득차고 지천으로 나부끼는 가을

부끄럽지 않은 그리움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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